: 근데 왜 신대륙이야?

우리가 교과서에서 위대한 발견이요 개척정신의 총화라고 배운 콜럼버스, 꼴론의 항해는 그야말로 몽상을 가진 사기꾼의 무지와 우연이 만들어낸 에피소드였습니다. 진취성이라고 배운 것은 무모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며, 동기나 과정과 결과에서 보여준 치졸한 욕망은 그 어떤 것도 인류의 가치라고 하는 측면에서 미화될 수 없는 것이었지요.

하여간 그렇게 시작한 원정에서 엉뚱하게도 커다란 대륙을 만나게 됩니다. 동양인 줄 알았는데, 웬걸 동양이 아니네. 물론 여기가 일본이나 인도가 아니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지만. 아무튼 이제까지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굉장한 이권이 이곳에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금이 있으면 아주 좋고, 없으면 땅이라도 가지면 되지.”

그런데 그 금이나 땅이 어디 유럽인들의 것이랍니까. 원래 살던 사람들은 허수아비인가요? 그러다 보니 원주민들의 원래의 소유권, 나아가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면 유럽인들이 공들여 찾아낸 금과 땅의 이권을 독점하기 힘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원래 사람 안 살았어요라는 의미로 신대륙이란 말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그 말은 우리는 빼앗은 것이 아니라 아무도 없던 땅을 개척한 거예요라는 말을 정당화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콜럼버스의 숭고한 도전정신이고, 또한 나아가 그 유명한 미국 개척정신의 실체입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