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원산지가 아메리카

아메리카 대륙은 현재 인류가 먹고 있는 중요 작물의 원산지로 유명합니다. 옥수수, 감자, 토마토, 호박, 고추, 땅콩, 파인애플, 카카오 등과 같은 작물이 모두 다 아메리카에서 온 것입니다. 한국 김치에 들어가는 고추, 강원도 감자, 옥수수도 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을 통해 여차 저차의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까지 전해진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농작물이 발달한 것은 단순히 기후나 지리적인 조건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들이 자연의 산물들을 과학적으로 잘 발전시킨 덕분이지요. 즉 그만큼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문명들은 농업을 아주 훌륭하게 발달시켰다는 것입니다. 마야의 경우에는 옥수수 농사가 가장 중요한 농업이었고, 이 밖에 콩, 호박, 고추, 토마토, , 담배, 바닐라, 차요떼, 코코아, 베후꼬, 에네껭을 길렀습니다. 열대 지역에서는 고구마, 유까, 히까마 등 많은 작물을 이용하였습니다.

열대우림의 무성한 숲을 잘라낸 후 불을 질러서 지력을 높이는 화전(火田) 농법도 발달했습니다. 마야 고원 지방 농지는 대략 10년 경작에 15년의 휴경 기간이 필요하고, 저지 지방의 농지는 15년 경작에 5년의 휴경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주기를 잘 계산하고 계획하여 화전을 기반으로 한 농사를 지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화전은 여건이 허락하는 곳에서 행해진 것이었습니다. 즉 다른 자연환경을 가진 곳에서는 각 장소와 기후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농사 방법들이 발달하였습니다. 경사진 경작지 개간을 위해 벽을 쌓아 밭을 만들기도 하였으며, 인공 수로를 이용한 관개 시설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농사 기술들이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되었습니다. 물이 풍부한 곳에서는 수경(水經)재배((hydroponics)이루어졌습니다.

발달한 농사기술 덕택에 생산성도 높았습니다. 실바누스 몰리(Sylvanus G. Morley)와 같은 학자는 집안의 가장 한 사람이 단지 48일 동안만 열심히 일해도 5인 가족 전체에게 필요한 충분한 양의 식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알베르또 루스(Alberto Ruz Lhuillier)는 여러 가지 부수적인 노동 행위까지 다 합친다면 족히 240일의 노동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주장이 현실에 더욱더 가까운지는 논쟁의 대상이겠지만 적어도 가장 한 사람이 1년에 7~8개월 정도는 농업 생산 이외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마야의 농업기술의 발전은 마야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유휴 노동력을 제공할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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