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빵을 아시나요?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납니다. 중미의 한국 공장에 근무하는 한국인들의 현지인 부당 대우 및 폭행 사건의 전설적인 일화로 소위 담배 빵 사건이란 것이 있습니다. 담배 빵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을 위해 굳이 친절하게 설명하자면, 담뱃불을 몸에 대서 화상을 입히는 것을 말합니다. 건달들이 자신의 깡을 과시하기 위해 스스로 자해하던 것을 일컫는 말이기도 했는데 이렇게 점잖게 이야기하려니 영 우습군요. 아무튼 중남미 노동자들이 한국인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고 태업을 하자 격분한 한국인 직장 간부가 피우고 있던 담뱃불로 일을 하고 있던 현지인에게 화상을 입힌 사건입니다. 이외에도 현지 텔레비전 방송을 탄 구타 사건, 성희롱 사건 등도 무수히 많습니다. 이런 사건들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의 구조가 깔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남미 사람들은 바보 같고 나쁘기 때문에 우리 우월한 사람들과는 동등할 수 없다!?
이들을 우리의 방식대로 가르쳐 교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이 내용이 이전 장의 말하는 동물이라는 개념과 비슷한 거 느끼시나요? 16세기에 아메리카 대륙에 온 서양사람들이 가진 원주민에 대한 생각, 원주민들은 마치 말하는 동물과 같이 열등하다는 생각 말입니다.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단순히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과 현지인의 관계에서만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내의 외국인 노동자 문제와도 맥락이 비슷합니다. 현 경제 중심의, 돈 중심의 가치 기준 속에서 외국, 외국인과의 관계의 근본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세계화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 됩니다. 우리 생각의 문제점을 더욱 확장하여 넓게 이해함으로써 그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