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사람들에게 무슨 훌륭한 것이 있나?

지금까지 침이 마르도록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서구세계가, 우리들이 엉터리로 만든 것이라는 점을 말했습니다. 그럼 그들은 훌륭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 이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우스운 일입니다. 도대체 훌륭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이 돈, 명예, 학식 뭐 그런 건, 따지고 보면 그런 것들이 훌륭한 사람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느, 모든 사람은 다 그들만의 가치가 있으며 고귀하다느니. ‘우린 그 자체로 빛나등등 도덕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배워왔지 않습니까.

일단은 이런 이야기는 시시콜콜합니다. 그래서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저에게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돕니다. 그 학생이 그러더군요. 미래가 안 보인다고 울분을 토하거나, 불행해서 죽고 싶다고 술을 퍼먹더라도 명품백 하나 옆에 끼고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죽는 한이 있어도 우아하게 죽고 싶으신가요? 불행하더라도 말끔하고 고상하게, 간지나게 불행하고 싶으신가요? 이 책이 철학책은 아니니 일단은 좀 유보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근원적인 질문은 한켠에 두고 좀 더 현실적인 질문을 좀 해보겠습니다.

도대체 그들은 뭘 잘하나? 잘하는 것이 있기나 한가?’ 그래서 우리가 배울만한 그 잘하는 뭔가가 있기나 한가? 라는 질문을 해보자고요. 물론 그 이전에 우리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좀 더 원천적인 전제가 있기는 합니다. 정말이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답해 보려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잘해야 하지?” 입니다. 죽어라고 잘해서 좋은 대학 가고 돈 많이 벌어도 불행하다 느끼고, 죽고 싶다면 그 잘하는 게 뭔 의미가 있을까요? 잘하는 게 있어야 꼭 행복한가? 그럼 잘하지 못해도 행복한 그들에게 배울 중요한 것은 없을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좋겠군요. 이러한 것들은 전체 역사를 조망하면서 조금씩 언급하겠지만 이곳에서 먼저 생각의 물꼬를 터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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